책이 된 영화, 혹은 음성으로써의 영화. 어떠한 수식이나 과장된 연기도 배제한 채 오로지 언어의 절제된 힘에 모든 것을 집약시키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두 개의 단편.
Read more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20년. 1988년 구 동독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외치며 베를린 장벽 앞으로 모인다. 이념으로 갈라졌던 세계가 하나로 모이고, 희망을 이야기하던 시절. 한 극장에선 하이너 뮐러의 연극을 위해 각종 갑론을박과 캐스팅 작업이 이루어 지고, 극…
Read more »평온한 전원의 풍경을 자랑하는 뤽 물레(Luc Moullet) 감독의 고향 남부 알프스. 도시의 매연에 지친 이들이라면 쉼터로 찾을만한 자연 안에선 의외의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구분지어진 오망성(Pentagram)의 지형도. 광기의 진…
Read more »인류의 모든 지혜는 이미 희랍시대에 완성되었다. 이미 그 때에도 인간의 오만과 과오, 탐욕 등은 현재와 꼭 같은 모습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소포클레스(Sophocles)의 비극,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비극, 그리고 장-마리 스트라우브(Jean-Mari…
Read more »하나의 묵시록, 혹은 계시. 빈 방 안을 가득 매우는 한 여자의 목소리. 코르네이유(Pierre Corneille)의 "오라스(Horace)"로 기원하는 로마의 멸망. 그리고 이어지는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루쿨루스 심문(…
Read more »출처 : http://www.theauteurs.com/ 어떠한 편집도 들어갈 틈이 없는 초단편의 매력. 한 젊은 남성이 걸려있는 사진을 바탕으로 역설어린 장 자크 루소의 인용문이 낭독된다. 거친 담벼락에 빨간 받침판, 그리고 영화감독 조아생 가티(Joachim Ga…
Read more »아무 것도 극적이지도, 우습지도, 심지어는 비극적이지도 않은 이야기.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민자들만이 살아가는 포르투갈 폰타이냐스(Fontaihas) 지역 샨티 마을(Shanty Town)에선 정상적인 사고나 감정은 커녕, 사랑이라든지 고독조차도 살아남지 못한다. 자매와…
Read more »196 BPM 에서 멈추지 않고 현란한 조명 아래 더욱 숨가쁘게 흘러가는 일렉트로닉 뮤직. 여전히 아무런 효과나 설명도 하지 않는 카마카의 다큐멘터리는 오직 클럽 안의 분위기만을 전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Alter Ego, Captain Comatose, Cobr…
Read more »밤과 함께 시작되는 다큐멘터리.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일렉트로닉 뮤직에는 어떠한 사설이나 설명, 심지어는 인터뷰도 필요하지 않다. 카메라나 다른 이의 시선 따윈 아랑곳없이 음악에 몸을 맡기는 여성, 그리고 마치 러브퍼레이드를 가득 채운 모든 사람을 격려하듯 천장을 두드…
Read more »마치 오래된 필름 느와르를 다시 꺼내보는 듯, 흑백의 거친 영상으로 담은 마닐라의 낮과 밤.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청년은 낮의 마닐라를 배회한다. 한 때 열정을 불사르던 밴드로도, 따뜻했던 어머니의 품으로도 그는 돌아갈 수 없다. 마사지사로 일하는 맹인처녀에게 구…
Read more »공식홈페이지 컨테이너촌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한 가족에게 갑자기 나타난 아이 아시아(Asia Crippa). 아이가 들고 있던 쪽지엔 제발 경찰에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쓰여있다. 다정하지만 삶에 지쳐보이는 가족 서커스단의 아버지 월터(Walter Sa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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