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극적이지도, 우습지도, 심지어는 비극적이지도 않은 이야기.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민자들만이 살아가는 포르투갈 폰타이냐스(Fontaihas) 지역 샨티 마을(Shanty Town)에선 정상적인 사고나 감정은 커녕, 사랑이라든지 고독조차도 살아남지 못한다. 자매와 한 남자, 한 명의 간호사, 그리고 아기. 미묘한 감정선이라든지 감동을 기대한다면 커다란 실망만을 할런지도 모른다. 어떠한 순간에도 대화하지 않는 사람들. 배우가 아닌 실제의 주민들을 캐스팅한 페드로 코스타(Pedro Costa)의 영화는 부조리가 차고 넘쳐 차가운 절망의 여울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