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된 영화, 혹은 음성으로써의 영화. 어떠한 수식이나 과장된 연기도 배제한 채 오로지 언어의 절제된 힘에 모든 것을 집약시키는 장 마리 스트라우브만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두 개의 단편.

"재칼과 아랍인"은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의 단편소설이, "위로할 수 없는 것"은 체사레 파베제의 "레우코와의 대화" 중 오르페우스의 이야기가 담긴 한 토막이 담겨있다. 순수한 언어와 음성만으로 드러내는 인간의 존재, 장 마리 스트라우브의 작품은 여러 번 반복해볼수록 그 진가가 더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