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모든 지혜는 이미 희랍시대에 완성되었다. 이미 그 때에도 인간의 오만과 과오, 탐욕 등은 현재와 꼭 같은 모습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소포클레스(Sophocles)의 비극,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비극, 그리고 장-마리 스트라우브(Jean-Marie Straub)의 비극. 크레온의 오만은 안티고네(Antigone)의 죽음을 원했고, 곧 이는 곧 크레온 자신의 파멸로 뒤이어진다. 우울한 송가처럼 낮게 울리는 코러스,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하는 배우와 카메라, 무력한 회색빛을 발하는 돌과 모래의 바닥. 고전의 의미는 항상 지금 현재에서야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