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편집도 들어갈 틈이 없는 초단편의 매력. 한 젊은 남성이 걸려있는 사진을 바탕으로 역설어린 장 자크 루소의 인용문이 낭독된다. 거친 담벼락에 빨간 받침판, 그리고 영화감독 조아생 가티(Joachim Gatti). 장-마리 스트라우브(Jean-Marie Straub)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투쟁의 장소에서 멀찍히 떨어져있는다며 시위 도중 경찰에 의해 실명한 그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건낸다. 거꾸로 가고 있는 역사. 장-마리 스트라우브는 미완의 기획이라고 평가받는 계몽주의의 이상을 다시금 일깨우려 한다.



영상에 사용되었던 장 자크 루소의 글을 인용해 봅니다.


"사회적 총체적 위험만이 철학자의 조용한 잠을 방해해 그를 침대에서 끌어냅니다.
누군가는 그의 창문 아래 처벌받지 않은 상대편의 목을 그을 수 있습니다.
그는 단지 귀를 막고 자신과 논쟁을 나누어야 합니다.
살해당하는 누군가와 자신을 일치시키는 본능을 억누르며 말입니다.
야만적인 인간은 이런 존경받을만한 재능이 없습니다.
지혜와 이성이 부재하므로 인해 그는 늘 휴머니티의 첫 감정에 부주의하게 굴복하는 듯이 보입니다.
폭동과 거리의 싸움에서 군중들은 모이지만 신중한 사람은 거리를 둡니다.
시장의 여자들만 뒤에 남아 전투원들을 분리시키고 선량한 사람들이 서로의 목을 배지 않도록 막아섭니다."

나, 스트로우브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살해자는 경찰입니다. 자본에 의해 무장한 경찰입니다.
장 자크 루소 [불평등의 기원과 토대에 대한 논의] 1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