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헨릭 시엔키에비스의 "쿠오바디스"를 떠올리게 한다. 로마에서 일본으로, 기독교 태동기에서 17세기로 박해의 순간만이 달라졌을 뿐이다. 마치 베드로처럼 "침묵"의 로드리고 신부도 기꺼이 죽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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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위로 쌓여진 희망. 6월 25일은 전쟁의 상흔을 기리는 기념일이 되었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자들 역시 점차로 사라져간다. 그 때 그들은 무엇을 위해 죽어야만 했고, 또 살아남아야만 했는가.
Read more »선과 악의 문제. 성당의 한 신부가 선에 대해 질문을 한다. 그는 세속에 만연한 악을 증오하고, 또한 그러한 세상을 지켜보기만 하는 사제들에게도 불만을 지니고 있다. 분별력을 지니고 세상과 가까워지라는 주임신부의 충고도 그에게는 오직 위선으로만 들릴 뿐이다. 절대선을 향…
Read more »산 속의 한 수도원에 눈발이 날린다. 알프스의 하얀 빛으로 둘러쌓인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은 어떠한 미사여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흘러가는 시간은 자연의 음성 아래 정지된다. 침묵의 시간, 찰나와 같은 영원, 영원과도 같은 찰나. 서둘러야 할 이유나 높은 고성을 내어…
Read more »루트비히 포이에르바흐(Ludwig Feuerbach)는 가장 종교와는 거리가 먼 유물론에 입각한 종교관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사후의 세계에 대해선 도무지 관심이 없는 종교철학자 포이에르바흐는 살아있는 지금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Vorles…
Read more »종교와 인간에 관한 문제. 아마 이창동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이런 물음을 던졌던 게 아닐까? "만약 신이 나를 배신한다면, 그러면 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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