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무작위로 하나의 주식을 찍었을 때 그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불현듯 궁금해졌다. 투자론이라든지, 여러 저술들을 둘러보아도 수익률에 대한 이론은 많지만, 정작 그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좀 빈약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베타나 상관계수, 분산 등을 통한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시장과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느냐, 얼마나 변동폭이 크냐하는 걸로 과연 위험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다른 일'과 '나쁜 일'은 구분되어야만 한다. 물론 변동폭이 크다는 말은 곧 불확실성을 의미하며 따라서 위험성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히려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더 높은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다른 접근법도 있다.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산업의 흥망이라든지 주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 정치적 갈등이나 자연 문제, 인간의 행동양식, 문화적인 관점 등을 통한 접근, 그 밖의 도저히 예상불가능한 외생변수들에 대한 고려 등 많은 설명법이 있고, 대부분 결코 사소하게 간과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자체를 통해서, 굳이 말하자면 기술적인 방법도 혹여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직관적으로 전체 시장과 개별 주가의 변동방향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으리라는 점은 능히 추론가능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어느 정도로?

다음은 조사개요이다.
-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된 일반주를 대상,
- 1995년 7월(코스닥의 경우에는 1996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 매월 첫 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 해당주식을 일정기간 보유한 후 매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 해당주식의 변동방향과 전체 시장의 움직임 사이에 어떠한 연관관계를 갖는가.

다음은 이번 조사의 불완전한 점이다.
- 상장폐지의 경우, 자진폐지나, 존속기간 만료, 기타 사유 등은 예외로 처리하였다. 해당 법인의 의사와는 전적으로 무관한 경우에만 100%의 손실로 처리하였다. 이는 이후의 청산과정 및 진행상황을 추적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 때문이었다.
- 개요에서도 언급되었듯 우선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의 중요성도 떨어질 뿐더러, 일반주와의 중복성,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었다.
- 조사대상의 기간이 짧은 편이다. 1995년 이전의 자료는 구하기가 어려워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 당연한 말이겠지만 실제적인 수익과는 차이가 있다. 세금 및 수수료 등 제비용은 고려되지 않았다.
- 여타 예상하지 못했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조사의 결과이다.
- 지수변동률과 개별 주가의 등락방향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성이 있다.
- 보유기간이 짧을수록 지수와의 연관성이 높다.
- 대체로 상향확률과 하향확률은 50:50으로 수렴되는 양상을 보인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러한 경향성은 더욱 뚜렷해지며, 대체로 진폭도 완만해진다. 다만 상대적으로 단기의 경우(1년 이하)에는 45:55 정도로 볼 수도 있다.
- 2007년 이후로 기간을 한정시키면 개별 주가가 지수변동률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상관성도 커지는데 코스닥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단 2007년 이후 5년간 보유한 코스피 상장주만은 중대한 예외이다. 지수변동률과는 거의 무관할 정도로 하향확률이 낮게 유지되었다.
- 대체로 코스피 상장주가 코스닥 쪽보다 지수변동률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코스닥 상장주가 코스피 쪽보다 변동폭이 크다.
- 주가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거나 경미하다. 그러나 가격이 낮을수록 지수변동률과의 연관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 시가총액에 따른 차이도 그리 크지 않거나 경미하다. 가격과 마찬가지로 시가총액이 낮을수록 지수변동률과의 연관성은 떨어진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하향확률과 하락폭이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PER과 PBR이 낮을수록 하향확률이 낮아진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가 점점 더 커진다.

다음은 이번 조사에서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결과는 아니지만 간단한 예비조사에서 발견했던 점이다. 직접적인 조사결과가 아니기에 단순한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 거래대금은 시가총액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 배당수익률과 실질적인 배당수익 사이에는 상관성이 있긴 하지만 그 수준은 낮다.

그럼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지수변동과 주가변동 0 개요
지수변동과 주가변동 1 기본분석
지수변동과 주가변동 2 기간별
지수변동과 주가변동 3 주가 및 시가총액별
지수변동과 주가변동 4 배당과 배당수익률
지수변동과 주가변동 5 PER 및 P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