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처럼 차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네요. 오늘은 뭐니뭐니해도 인생이라는 테마가 빛을 발했던 하루였어요.

색상구분 : 작년 EIDF개봉작 / 베스트


<환생을 찾아서 (Unmistaken Child, 2008) >

<플라스틱 중독 (Addicted to Plastic, 2008)>
<가오루의 하모니 (Finding Harmony, 2009)>
<삶의 철학자들 (The Philosopher Kings, 2009)>
<딸에게 보내는 편지 (The Kids Grow Up, 2009)>
<차이나타운을 찍은 사나이 (The Man Who Shot Chinatown: The Life & Work of John A. Alonzo, 2007)>

우선 <삶의 철학자들>은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었네요. 한 사람의 직업이 곧 그 사람이 아니라는, 상투적으로 들리는 진실을 마음으로 와닿게 했네요. 정작 저 자신도 몰랐던 편견을 일깨우기도 했구요. 얼마 전에 개봉했던 <리미츠 오브 컨트롤>과 많은 연결점을 찾을 수 있기에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리뷰의 마지막 문장은 이 영화를 떠올리며 썼답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선 조금은 과한(?) 아버지의 딸사랑을 느낄 수 있었네요. 마치 투덜거리듯 어렸을 때의 딸과 현재의 딸을 교묘하게 비교하는 편집에선 절로 웃음이 나왔죠. 단지 부모자식관계 뿐만 아니라, 현재를 즐기기보다는 오히려 담는게 더 중요해진 것만 같은 요즘의 디지털문화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생각해볼만한 꺼리가 있었어요.


<삶의 철학자들>의 한 장면

<플라스틱 중독> 같은 경우는 플라스틱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절박한 대안이 필요한 지구를 보여주었답니다. 군데군데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등, 무겁기보다는 가급적 즐거운 어조로 상황을 전하려하는 감독의 배려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구요,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 또한 인상적이었네요. 교환학생으로 전학간 학생의 우정을 담은 <가오루의 하모니>는 어제의 <소리 없는 노래>처럼 소소한 이야기로 산뜻함을 주었구요.

다만 한 시대를 풍미한 촬영감독 존 알론조(John A. Alonzo)를 회고하는 <차이나타운을 찍는 사나이>의 경우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차이나타운>과 <스카페이스>에 대한 추억을 지닌 올드팬이나 고전영화팬에겐 흥미로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답니다. 전반적인 인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몇몇 작품은 찾아봐야겠다는 호기심이 들었어요.

이젠 주말이네요. 주말이 끝나면 왠지 허전할 것 같아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