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구분 : 기개봉작 / 베스트 / 워스트 / 문제작
"하녀와 주인 Maids and Bosses"
"흑백 가족사진 Family Portrait in Black and White"
"이템바:희망 iThemba"
"위키시크릿 WikiSecrets"
"경계도시2 The Border City 2"
오늘도 역시나 정리하고 보니, 경쾌한 작품을 선호하는 요즘의 취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네요. ㅠㅠ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는 결코 아닌 듯 싶어요. ㅎㅎ
첫 작품 "하녀와 주인"부터 꽤나 신선했는데요, 부유한 가정에 고용된 가사도우미들에 대한 이야기였죠. 하녀와 주인이라는 제목처럼, 가사도우미들과 주인들이 서로에 대해 터트리는 불만이 발랄한 대비감을 연출했답니다. 특히나 보모와 아이 간의 관계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못하면 못해서 문제, 잘하면 또 잘해서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죠. 바쁜 현대사회, 맞벌이에 대한 살짝의 질문을 던져놓았네요. 그리고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가벼움을 잃지 않는 어조는 단순히 가사도우미라는 직업 뿐만 아니라,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즉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보다 폭넓게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도 되었던 거 같아요.
"흑백 가족사진"은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혼혈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우크라이나의 한 어머니에 대한 작품이었어요. 대충 어제 방영된 "우리들의 학교"와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사회를 관통하는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득세하는 거리, 그리고 이런 스킨헤드의 폭력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이민자들, 옛 권위주의적 가치가 곧 삶이 되어버린 구세대들, 그리고 이 속에서 번번히 자신의 의견 따윈 묵살당하는 혼혈아이들 간의 얽히고 설킨 실타래. 페레스트로이카로부터 시작된 변화와 신자유주의의 위기 속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정말 낯설게 느껴졌죠. 영화 속 어머니를 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린 사람은 저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 같네요.
"위키시크릿"은 작년 2010년에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던 위키리크스의 폭로사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이었네요. 각종 부패와 비리, 비밀을 폭로하는 위키리크스의 비밀을 다시금 폭로하는 다큐인지라 상당히 흥미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당시의 폭로사건에 연루된 사람들만을 부각시키며 그들이 죄인인가 아닌가에 너무 촛점이 맞춰져있어 아쉬움을 남겼네요. 사건의 내용과 반향에 대해서도 좀 더 소개를 하고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폭로자는 정신이상자로, 모든 해커들은 단순한 범죄자로 몰아가는 듯한 인상마저 남겼으니까요. 국가적 행위의 정당성과 개인적 행위의 정당성을 보다 균형감있게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주말이면 끝나던 EIDF였는데, 올해는 주말이 끝나고 이제 절반을 넘어서고 있네요! 내일도 잔뜩 기대하며~
2 Comments
아주 거창하진 않아도 상당히 알찬 영화제라서 나름 애착이 생겨버렸네요 ㅋㅋ 또 한 분 다큐의 매력에 빠지신 거 같아 기쁜 마음이... ㅎㅎ
답글삭제지적 감사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수정했어요~!
어제 국제다큐영화제를 우연히 보게 됬어요. 꽤 재밌었는데 왜 8회 동안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걸 몰랐는지.. 참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봐오신것 같은데 정말 멋지세요~
답글삭제저 역시도 어제 방송 중에는 위키시크릿을 워스트로 뽑고 싶네요. 흥미도는 100%였는데 실망감도 그만큼 높았어요.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위키리크스'가 맞는 이름입니다. 저도 위키리크스인지 리스크인지 매번 고민한답니다 ㅋㅋ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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