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상영작은 첫날보다 훨씬 알찬 느낌이네요. 간단한 소회를 풀어봅니다.

색상구분 : 작년 EIDF개봉작 / 베스트 / 워스트


<구글 베이비 (Google Baby, 2009)>
<리터니 (Returnee, 2009)>

<범고래 루나 구하기 (Saving Luna, 2007)>
<조각가 멜레 (Merle, 2008)>
<가족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mily, 2010)>
<디스코와 핵전쟁 (Disco and Atomic War, 2009)>
<나의 납치범 (My Kidnapper, 2010)>

오늘은 워스트라고 할만한 작품이 없었답니다. 베스트로 <범고래 루나 구하기>와 <디스코와 핵전쟁>을 꼽았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예요. <범고래 루나 구하기>는 소재가 비슷한 <더 코브>와 여러모로 닮은 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했었지만, 예상이 완전히 어긋나버렸네요. 어조도, 메세지도 전혀 달랐답니다.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접근도 좋았구요, 그런만큼 누군가에게 추천하기에도 좋은 작품인 거 같네요.


<디스코와 핵전쟁>의 한 장면

<디스코와 핵전쟁>은 사실 좀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라 오늘 M본부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선뜻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네요. 기회비용이라는 말을 절감했답니다. 그래도 그런만큼 좋은 작품을 보게 되어 다행스러워요. <포레스트 검프>나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처럼 시원시원한 밑그림이 마음에 들었어요. 어린 시절 열광했던 외화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도 되었죠.

<조각가 멜레>에선 EIDF가 가진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네요. 다만 다소 비슷한 경향의 작품들이 중첩된다는 느낌은 있었죠. 서구이민사회 안에서의 이슬람 가정의 갈등을 담은 <가족의 이름으로>는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포인트를 잃지않고 균형감각을 찾으려는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구요, 민감한 내용이라 보는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나의 납치범>은 역시 이색적인 소재가 이목을 끌었죠. 납치의 기억을 그저 나쁘게만 남겨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무튼 둘째날이 끝났네요. 내일이면 벌써 반절이예요.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