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류의 눈 앞에 닥친 자연의 재앙. <바다가 변한다(A Sea Change, 2009)>는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퇴임교사 스벤 허스비(Sven Huseby)는 "뉴요커"에 실린 한 기사로 인해 자신의 손자 엘리아스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지속적인 산업공해로 인해 점점 산성화되어가고 있는 바다. 그는 2년간의 여정에서 얻은 지식을 영화를 통해 차근차근 알기 쉽게 설명해나간다.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The Cove, 2009)>이 유쾌한 어조로 인간의 욕심이 낳은 끔찍한 슬픔을 이야기한다면, <바다가 변한다>는 차분하고 지적인 어조로 산업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끝없는 진화의 끝은 멸종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과연 인류가 생명이 지닌 본연의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결정에 달려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