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와 사랑에 빠진 화가. 1700km가 넘는 원거리연애에, 예술가인 자신과는 너무나도 달라보이는 남자친구이지만, 빼곡히 채워진 단점은 그와 사랑에 빠졌다는 한 가지의 장점을 이길 수는 없다. 그녀는 먼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엽서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기로 한다. 엽서의 빈공란을 채워가는 아기자기한 수채화그림들. 어느 날 남자친구가 큰 귀를 가진 소년을 수술했다는 엽서를 받은 그녀는 문득 소녀시절에 지녔던 자신의 컴플렉스를 떠올린다. 거울 속에 비춰진 큰 코를 바라보며 스스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전하기로 마음먹은 한 예술가의 산뜻한 터치가 감각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