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속에 던져진 아기. 지울 수 없는 화상의 흔적. 정신분열증에 걸린 어머니로 인해 죽음의 근처에서 살아난 그웬델린(Gwendellin Bradshaw)에겐 화상보다도 깊은 마음의 상처가 있다. 어머니를 증오하는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의 모습도 모른 채 살아온 30년의 세월.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조차 미워했던 그웬델린은 졸업과 동시에 독립을 선언하지만, 몸에 아로새겨진 흉터를 바라보는 다른 이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어간다. 마약과 자기파괴, 그리고 자살시도. 높게 쌓여진 과거의 담벽.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마주보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잊혀진 어머니를 찾기 위한 5년간의 여정. 새로운 만남들에 울고 웃으며 따뜻한 안식처를 만들어나가는 그웬델린에 대한 이야기. 30살의 나이, 새로운 시작. 그녀는 되찾아온 바이올린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