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반세기가 넘도록 풀리지 않는 갈등. 전쟁을 코 앞에 둔 사람들의 덤덤한 일상.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 머리를 다듬는 미용사, 식료품을 가는 가게주인. 부산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이들. 도란도란 모인 아이들에게 옷을 선물해주려는 아버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결혼식은 축하해야 한다며 노래를 부르는 친구, 병사들이 막고 있는 국경을 돌아 병자와 병원을 이어주는 응급구조대원들. 그저 평화롭게 살아가기만을 바라는 시민들의 삶을 흔들어놓는 무의미한 원한만을 쌓아놓는 전쟁의 전야, 그 평온했던 2달 간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