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EIDF는 개인적인 풍파 속에 맞았습니다. 지난 글에서 썼듯이 -_- 2박 3일의 삽질이 큰 타격이었죠. 수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라고 외치곤 또 그냥 잠에 들었답니다. 실제로는 뒤늦게도 목요일부터 봤네요. 어쨌든 그래도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하는 결산타임입니다! ㅎㅎ




1. 어랏! 이거 본 건데? - 재탕의 연속


'다시 보는 EIDF2008' 프로그램은 이해해줄 수 있어요. 5편 중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는 못 봤지만, 나머지 4편은 모두 좋은 작품들이라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했죠.

'베르너 헤어조크 특별전' 프로그램으로 해서 <세상 끝과의 조우>를 재탕한 것도 이해해줄 수 있어요. 특별전을 했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러웠죠.

하지만...

'해외 수상작 특별전', '한국 독립 다큐전', '아름다운 단편'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재탕이 보입니다. '한국 독립 다큐전'은 3편 밖에 안 되는데, 하나는 재탕, 하나는 이미 독립영화 중에서도 유명한 작품이었죠.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받았다면서 왜 이럴 수 밖에 없었던 건가요 -_ㅠ '아름다운 단편'은 거의 '다시 보는 EIDF2008'이나 다름 없습니다. 총 11편 중 6편이 이미 본 거 였어요. 절반도 넘네요.

처음 편성표를 봤을 때 2008 상영표를 잘못 보고 있는 걸로 착각했답니다 -_- 정말이예요.
아주 오래 전 유행어가 떠올라요. "뭡니까? 이게"




2. 음... 이게 다큐멘터리? - 작품 선정에 대한 유감


작품들 자체는 대부분 좋았지만, 영화제의 성격과 걸맞는 작품인지 의심이 가는 작품들도 더러 있었답니다. '다큐, 예술을 열다' 프로그램의 <개러스 합창단>이나 <베를린 필과 춤을> 등은 사실 애매하죠. 원작의 성공 덕분에 세상에 나온 스페셜 에디션격의 작품들을 굳이 EIDF에 끼워줄 이유가 있었을까 해요. 더구나 <베를린 필과 춤을>은 이미 5년 전에 나왔었는데...

앞서도 언급했던 '베르너 헤어조크 특별전'도 취지는 좋았으나... <헤어조크, 구두를 먹다>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지만, <아귀레, 신의 분노>는 시나리오 작업이라구요 -_ㅠ

좀 더 프로그램 선정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요. 쩝.




3. 응? 지금 하고 있긴 한거야? - 미적지근한 홍보


말만 EBS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이지, 정작 EBS 홈페이지에서 EIDF 정보를 찾기란 정말 어려웠더랍니다. 전 편성표만 보고 안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플린의 제보를 받았지요. EIDF홈페이지를 찾아가야만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아쉬웠답니다.

홍보도 제대로 안 하면서...

EIDF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_ㅠ

EIDF가 왠지 찬밥 대우 받는 거 같아요. 전주영화제에 이어 꼭 챙겨보리라 마음 먹은 2번째 영화제였는데... 왠지 없어지지나 않을까 이젠 걱정을 해야할 판인 거 같아요.





역시 아쉬운 점만 이야기한 시간이었네요. 월, 화, 수 3일간 놓친 작품들이 너무 아쉬워서 어떻게 해서든 따로 또 보고 계속해서 짧은 리뷰들을 쓸 예정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