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소한 경범죄에서 중범죄에 이르기까지 모두 실형을 선고받는 러시아의 아이들. 흔히 빨간줄을 긋는다는 속언도 있듯이, 형기를 마치고 앞으로 아이들이 겪어야 할 미래 또한 암울하기만 하다. 세상의 편견, 끝나지 않을 현재. 알렉산드라 베스트마이어(Alexandra Westmeier) 감독은 계속해서 관람객에게 영화와 거리를 두라고 주문한다. 이는 작품에서 시종일관 냉정하고 정확한 어조로 물음을 제기하는 감독 또한 견디기 힘든 응답을 들어야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형무소에 수감된 아이들의 91%가 다시 성인교도소에 수감된다는 클로징크리딧이 씁쓸한 마침표를 찍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