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인간극장이라고 한다면 아마 정확한 평가가 될 것 같다.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맨발로 도시를 질주하는 인력거꾼 살림의 인생.

하지만 힘겨운 삶을 버텨나가는 살림과의 우정이 지나쳤던 것일까. 장면마다 감동적이었으면 좋겠다, 안타까웠으면 좋겠다라는 감독의 의욕이 지나쳐 오히려 이 다큐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감독의 시선은 정말 객관적이지 못하다. 시선은 오로지 주인공 살림으로만 향할 뿐, 그의 아내나 친구, 자식들, 그리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확장되지 못하고 그저 그의 고단한 삶의 표정을 담아내는 데에 온 열성을 쏟아붓는다. 클로즈업을 남발하는 화면의 감정이입, 그도 모자라 나레이션마저 객관적인 상황설명을 하는 데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러다보니 인도에서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다. 영화는 그저 살림이라는 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한정되어, 인도의 캘커타라는 곳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인도을 바라보았던 또 다른 영화 "시티 오브 조이City of Joy, 1992"가 떠오른다. "시티 오브 조이"에서의 주인공이 결국 패트릭 스웨이지로 수렴되는 것처럼 비록 화면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오래된 인력거"의 진정한 주인공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감독 자신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