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살해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책을 살해할 수는 없다.

책사랑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두(혹은 세) 사람의 바퀴벌레보다도 지독한 책의 생명력에 대한 대담.

그들은 인간의 지혜 뿐만 아니라 바보짓 역시 책에서 발견한다. 하마터면 사라질 뻔한 책들, 그리고 가급적이면 사라야져할 책들, 무수한 인간의 기억들이 담긴 책들과 이러한 책에 도전하는 발명품들. 기억에 대한 끝없는 의문, 마침표에 '정말?'이라는 의심을 슬그머니 밀어넣는 짖굳음.

진짜 예언자이든 가짜 예언자이든 간에, 예언자의 본질은 바로 틀리는 것입니다.
- 본문 p.54, 장 클로드 카리에르

인류는 1960~70년대에 21세기가 오기 전에 달에서 살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여전히 오지 않았고, 컴퓨터는 여전히 연산오류만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