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이태원이 대세라는 UV와 플린의 말에 솔깃, 이번에 한남동으로 자리를 옮긴 갤러리 스케이프와 유료!라는 단 한가지의 이유로 영 꺼려지기만 했던 갤러리 리움을 향해 마실을 떠났다.


우선 갤러리 스케이프...
찾기가 힘들다 -_-;
전화번호도 없이 약도만으로 찾으려다가 대략 낭패.



이런 사진들로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는 인도 대사관 옆길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동행인이 무척이나 좋아하던 핑크빛깔 건물들 사이로 부끄러이 숨어있는 갤러리 스케이프.



갤러리 스케이프
한남동 이전 개관전 : Reopen at Hannam
초대작가 : 김성수, 김정욱, 문범강, 변종곤, 안창홍, 이형구, 임충섭, 장유정, 정수진, 홍성도
2011.05.20-2011.08.28

이전 기념으로 무려 10여명의 작가를 초대하였으나 생각 외의 소박한 규모로 힘든 발걸음을 위로하던 갤러리 스케이프.

동행인은 여성에 대한 속박들을 담아낸 변종곤 작가를 눈여겨보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만났던 화석연구자(?!) 이형구 작가의 작품이 반가웠고, 그리고 갤러리 몽인에서 무척이나 어려운 제목과는 달리 팝스타일로 일관하던 정수진 작가를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된 것에는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갤러리 리움.
역시나 유료라는 게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_-;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돈을 내야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시츄에이션이라는 지론이 있기에... 하지만 모처럼 향한 발걸음이기에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노릇.

갤러리 리움
기획전 : 코리안 랩소디, 역사와 기억의 몽타주
2011.03.17-2011.06.05

어쨌든 생각 외로 괜찮았던 기획전. 상당히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동행인은 김구 선생의 얼굴로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을 만들어낸 김동유 작가의 작품을 상당히 눈여겨 보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살아오면서 입은 유니폼들을 정렬해놓은 서도호 작가의 작품으로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너무나도 매력적인 구조라고 생각하는 거울의 반사를 활용한 조덕현 작가의 "리플렉션 리플렉션" 역시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웠던 건 바로 조습 작가의 유쾌씁쓸한 작품들이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전시 리뷰를 이리 날로 써보는 것 같다 -_-; 이것도 나름 기획전이 주는 매력!(이라고 우기고 싶다...ㅎㅎ) 그리고 오늘 가장 좋았던 것은 한강진역 옆의 카페 코코브루니에서 마셨던 커피!(라고 동행인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