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남성이 앉은 의자가 마치 푹 꺼질 것처럼 한숨을 쉬고 있다. 아내가 떠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그의 눈빛은 첫눈에도 무척 지쳐보인다. 심리상담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던 그는 문득 자신의 주변을 재정립해야한다는 필요를 느끼게 된다. 친척들을 만나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시절의 상처를 발견하는 남자. 그는 잠시 일상을 멈춰서선, 자신을 억누르던 과거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남자의 초상 (Portrait of a Man, 2010)>은 삶의 위기에 직면한 한 남성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기록. 친구와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