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와 인도, 파키스탄에선 세 명의 활동가들이 아이들을 구출해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자연의 재앙이나 질병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사라지는 아이들 (SOLD: Fighting the New Global Slave Trade, 2009)>은 마치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지는 노예제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증언을 한다. 살아가기가 힘든 지역의 부모들에게 노예상들은 아이들이 잘 되게 해주겠다며 그럴듯한 유혹을 던진다. 속임수로 팔려간 아이들은 더 이상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 한낱 구경거리로, 성적 노리개로, 두들겨 맞으며 노동을 강요당했던 눈빛엔 불신과 공포만이 서려있을 뿐이다. <사라지는 아이들>은 인신매매의 다양한 사례와 아이들의 치유과정을 통해, 현대판 노예무역의 근본원인과 대책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