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사회에 스며든 이슬람 가정의 비극. 토론토와 댈러스, 뉴욕에선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슬람문화권에서 '명예살인'이라고 불리우는, 가족에 의한 상해사건들이 서구의 도시 한복판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한 아버지는 16세된 딸의 목을 조르고, 또 다른 아버지는 차 안에서 두 딸에게 총을 겨눈다. 또 어떤 오빠는 동생을 향해 수차례 칼을 휘두른다. 그들은 서구문명의 자유로움 안에서 자란 딸들의 타락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녀들에게 그들의 행동은 폭력에 불과했다.

여성과 남성에 대한 시각도, 가정이 지니는 의미도, 이슬람 이민가정에선 천양지차의 차이를 보인다. 뜨거운 감자처럼 섣불리 누가 옳다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가치관의 갈등이지만, 가정 안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소녀들에겐 당장의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다. 과연 문화의 전통이 생명의 가치보다도 앞설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지켜야만 하는 것들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처벌을 강화하거나, 서로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다고 해서 해결이 가능한 것일까. 가해자인 오빠와 피해자인 동생이 번갈아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장면에선 급한 마음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의 골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