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전이 과연 인류에게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재앙이었을까. 이제는 돈만 있다면 인터넷으로 아기도 구매할 수 있다. 이스라엘인이 미국에서 정자와 난자를 제공받아 인도의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구글 베이비(Google Baby, 2009)>는 과학기술의 음과 양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분명 동성커플이나, 불임가정 등에게 인터넷과 의학, 전자결제의 삼박자가 생산해낸 아기는 희망이자 구원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한 편으론 돈을 위해 자신의 난자를 기증하거나, 대리모로써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한 아무런 정서적 교감없이 마치 물건처럼 아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선 여러가지 윤리적 문제라든지 정서적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대리모로써 일하다 유산의 고통을 받은 아내에게 다시금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한다고 말하는 한 인도남성의 확고한 의지가 석연치 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