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낯선 이름, 지미 카터(Jimmy Carter). 지속되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1980년 레이건(Ronald Reagan)으로 대표되는 투자자본주의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던 건전한 도덕주의자.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오랜 역사적 원한을 중재하기도 했으며, 파나마 운하의 권리를 파나마 시민들에게 돌려준 미국의 대통령. 재치있는 수완가, 꼼꼼한 노력가.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소탈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땅콩 장수 지미 카터(Jimmy Carter: Man from Plains, 2007)>는 그의 새로운 저서 "팔레스타인 : 차별이 아닌 평화(Palestine: Peace Not Apartheid)"을 통해 그의 삶을 조망한다. 고향에서 한적하게 지인들과 농담을 나누는 시골할아버지 지미 카터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질문을 던지거나 비판하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고 여유로운 자세로 말하는 인권운동가로 변모한다. '아파르트헤이트'라는 단어가 미국 사회에 던지는 파장과 논쟁, 그리고 그의 쉼없는 발걸음.



<가자-스데롯 전쟁 전의 기록(Gaza-Sderot, Pre-War Chronicles, 2009)>이나 <내가 정말 미소 짓고 있었을까(To See If I'm Smiling, 2007)>등과 함께 보면 더욱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