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극작품을 보는 듯한 우울한 고백. 20세기 후반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경제식민지를 건설하려했던 충격적인 진실들. 극장에 모인 에콰도르의 시민들은 분노했고, 그 앞에 둘러쌓인 미국인 존 퍼킨스는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중남미와 중동의 자원을 강탈하기 위해 IMF와 경제저격수들은 각종 작전을 수행해나갔다. 때로는 부패한 권력층을 이용하기도 했으며,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인사들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키거나 암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선한 양의 탈을 쓴 IMF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더미를 각국에 뿌려대며 시민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예산의 절반이 빚을 갚는데에 소요된다는 에콰도르의 현실을 보며, 중남미와 중동이 품고 있는 미국에 대한 원한을 이해할 수 있다. 물 한 병을 위해 미군의 차량을 쫓아 달려오는 아이들, 그리고 고작 물 한 병으로 아이들을 조롱하는 한 병사를 담은 시퀀스는 영화가 담고 있는 진실 이상의 섬뜩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