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흔하게만 느껴지는 대표적인 독주악기 피아노. 하지만 피아니스트들이 사랑하는 피아노, 스타인웨이(Steinway)는 연주자들만큼이나 독특한 색채를 가지고 있다. 각 부품이 조립하는 장인들의 섬세하고 단호한 손길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사를 하고 출퇴근에 2시간 반이나 소요되지만 너무나 스타인웨이를 사랑해서 떠날 수 없다는 직원. 처음에 딱 5년만 일하고 그만두겠다던 계획이 32년이 되었다고 웃으며 말하는 직원. 스타인웨이에서 일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기능공들. 스타인웨이는 그러한 장인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협주곡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郞朗; Lang Lang)의 느끼한 애정공세, 엘렌 그리모(Helene Grimaud)의 소탈한 감성, 마커스 로버츠(Marcus Roberts)의 집요하고 까탈스러운 선택, 행크 존스(Henry Hank Jones)의 잔잔한 흥분이 담긴 인터뷰가 중간중간 등장하여 즐거움을 더한다. 고집스러운 할아버지의 체취처럼 묘한 향수가 느껴지는 피아노의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