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브 호퍼(Gustav Hofer)와 루카 라가지(Luca Ragazzi)는 로마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동성커플이다. 이들은 작품제목처럼 어느 날 갑자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동성애를 포함한 동거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안 DICO가 끼친 사회, 정치, 종교적 갈등에 호기심을 가진다. DICO를 찬성하는 집회에서 즐겁게 구호를 외친 이들 커플은 반대하는 집회로 발걸음을 향하며 자신들이 생각해왔던 이탈리아와는 전혀 다른 사회의 모습에 당혹감에 휩싸인다. 점점 더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는 DICO는 차일피일 시간을 끌며 좌초될 위기에 처하고, 법안의 발의자들조차 슬그머니 태도를 바꾸어가는 모습에서 이들은 허탈감에 잠기게 된다. 평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을 일상의 시선들을 진솔하면서도 재치있게 표현해내고 있으며, 특히 상황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이로 두 남자가 서로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이 여과없이 필름 속에 담겨 매력을 더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