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한 조산아 병원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어둠의 시간.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너무 일찍 세상에 나온 아기들은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시시각각 죽음이 찾아오는 어린 생명들을 매일처럼 바라봐야만 하는 사람들. 주저하며 호흡기를 떼어내는 의사들의 손길엔 피곤함이 역력하다. 자신을 악마와 비교하며 스스로의 행동을 변명해야만 하는 소아과 의사들의 인터뷰에서 상상조차 되지 않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어머니의 품에 한 번 안겨보지 못한 채, 온갖 의료기기를 온몸으로 두르다가 생명을 마치는 아기들에게 삶의 의미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고통 뿐인 생명유지에 대한 무거운 질문. 페트라 라타스터-찌쉬(Petra Lataster-Czisch), 피터 라타스터(Peter Lataster) 부부가 공동으로 연출한 EIDF 2008 대상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