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은 빛났으나, 완성도에서는 다소 아쉬운.

서로의 일상을 살아가던 두 여자.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대기업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다. 대학에 가지 못한 그녀는 생산직에서 일하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한 때 두 여자는 같은 꿈을 꾸었을 때가 있었다. 연극을 하며 배우가 되리라 믿었던 중학교 시절, 오랫동안 연락도 없이 살아가던 두 여자가 만나 다시금 그 때의 꿈을 되살리려 한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거의 잊혀졌지만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담아내고 있다. 각박한 현실의 싸늘한 찬바람에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다소 사명감에 불타는 감독의 의지가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낸다. 두 여자가 다시 쌓아가는 우정의 모습이 때로는 억지스럽고 작위적이기까지 하다. 직설화법의 대사는 지나치게 양심을 무기로 감동을 강요하는 게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든다.

조금만 힘을 빼고, 조금만 쿨해졌으면 더 좋았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