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Sabella, in exile, 136 x 125cm , lambda prints mounted on aluminum with a 5 cm aluminum edge
limited edition of 6 + 2 AP, 2008
출처 : http://stevesabella.com/

Steve Sabella (스티브 사벨라) : 홈페이지 보기

"세실이 4년 3개월 전 태어났을 때, 우리가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건 오직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내 딸은 스위스계 독일어로 말하고, 나는 아랍어로 말한다. 우리 중 누구도 서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는 내게 외국인이나 다름없었다." - 작가의 작품설명 중에서


1975년 예루살렘 출신의 사진작가. 현재는 런던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방벽은 도시의 정체성을 바꾸어놓는다. 불과 수 센티미터에 불과할지라도 벽의 양쪽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장소가 된다. 이어지는 길은 끊어져 통행을 가로막고, 마주보는 시선조차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하나의 장소와 분리된 사람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갈등을 빚고 있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스티브 사벨라는 높은 방벽 앞에서 마음을 추방당한다.

낯익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낯선 도시풍경. 스티브 사벨라는 <identity, 2002>의 낯익은 예루살렘의 길에서 철저한 고립감에 젖는다. 마음이 머무를 망명지를 찾기 위해 <search, 1997>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꿈꾸어도 보고, <Till the End - Spirit of the Place, 2004>의 돌에서 다른 시간을 되새겨도 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현실에서 멀어져만 가는 자신만을 발견할 뿐이다. 어디에서도 안식을 가질 수 없었던 이방인은 <In Exile, 2008>의 혼란하고 고독한 마음을 떠나 다시금 낯선 예루살렘의 길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는 자신을 추방한 불화의 벽에 마음의 뿌리를 심어놓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