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raki Sawa (히라키 사와)

1977년 이시카와 출신의 미디어아티스트. 현재 런던에서 생활하며 작업 중이다.

작은 솔잎 하나하나가 팽창하며 감응으로 부풀어올라 내 편이 되어 주었다. (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중에서)


혼자만의 작은 방에 누워 침묵하는 벽을 멍하니 바라본다. 처음엔 견디기가 어렵다. 분명 누군가가 알면 꾸짖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 숨어있던 조그만 세계들을 깨닫게 된다. 아무도 없는 쓸쓸한 공간에서 꿈꾸는 여행. 히라키 사와는 멀고 먼 타지에서 고독을 음미한다.

조그마한 비행기들이 떠다니는 방. 영화 <중경삼림, 1994>에서  비행기 모형으로 장난을 치던 양조위의 모습처럼, <Dwelling, 2002>의 비행기는 외로움 사이를 날라다닌다. 갈라진 천장 틈으로 걸어내려오는 <migration, 2003>의 작은 사람들, 열쇠구멍 사이로 들어와 집 안의 카펫 위를 흘러다니는 <Going Places Sitting Down, 2004>의 목마들, 드러났다 숨었다를 반복하는 전원의 풍경. 히라키 사와는 그들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Between, 2004>의 갈라진 틈새들을 주의깊게 바라보곤, <Views of Hako, 2007>로 그 조용한 풍경들을 그려낸다. 외로움은 하나의 사념이다. 그리고 "사념에 사로잡힘으로써 건전한 의미에서 우리는 미칠 수가 있다(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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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aki Sawa, Dwelling, 9:20 video, 2002
출처 : http://www.jamesco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