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ena Blomqvist, Le Petit Soldat, Fine Art Digital Print, 134*112 cm, 2007
출처 : http://www.angelikaknapper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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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스웨덴 출신의 사진작가. 현재 스톡홀름에서 살며 작업 중이다.

차갑고 어두운 세상에서 웃음은 비극이다. 진지하던 이는 미치광이가 되어 인형들과 함께 세상을 떠돌고, 강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대신 원숭이가 새로운 희망이 되어 붉은 카네이션 밭을 행진한다. 잿빛의 풍경, 과장된 묘사, 환상이 된 자연. 헬레나 블롬비스트의 사진 안엔 마지막들이 담겨있다.

희화화된 세상에서 짓는 마지막 웃음. 붉은 옷을 입고 칼을 손에 든 여자는 마치 위대한 영웅처럼 <Woman with Raven, 2005>에서 까마귀들을 지휘하고, <Woman with Laudry, 2006>에서 거침없이 날아오르던 비행기들은 <Sleepless Night, 2005>의 잠 못 드는 밤 지붕 위의 소녀에게 떨어져내린다. 아무리 계절이 바뀌어도 일어날 줄 모르는 황량한 풍경 위의 소년, 그리고 눈이 되어 떨어지는 비행기와 새들. 양을 탄 소년과 원숭이를 반기는 <Le Petit Soldat, 2007>의 붉은 장미문은 너무나도 초라해서 장엄한 느낌마저 준다. 마지막 겨울, 마지막 밤, 마지막 문어와 마지막 개구리. 헬레나 블롬비스트의 짧은 이야기들 안엔 어떠한 행복도 기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