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her Shalev-Gerz (에스더 샬레브-게르츠) : 홈페이지 보기

1948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Vilnius)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설치작가. 이스라엘에서 성장한 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게토와 팔레스타인, 아우슈비츠와 가자. 20세기 인종주의로 변질된 민족주의의 가장 대표적인 희생자이자, 또한 가장 대표적인 가해자이기도 한 유대인의 정체성. 살아있었던 사람들은 점점 과거가 되어가지만, 기억만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현재에 빚을 지운다. 에스더 샬레브-게르츠는 한 사람의 유대인 여성으로써 20세기라는 시간이 지녔던 빚을 기억으로 요구한다.

나치에 대한 악몽은 <Monument Against Fascism, 1986>에서 7톤의 무게를 지닌 기념비로 세워지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Just One Sky, 1987-89>과 <Tower(Without Wall), 1998>의 거대한 방벽으로 은유된다. 바꾸고만 싶은 <The 20th Century, 1996>의 20세기에 대한 기억들, 2차세계대전의 포화 속에 사라져버린 사람들 대신 상처를 드러내는 <irreparable, 1992->의 건물들. 발터 벤야민이 '역사철학테제'에 담은 파울 클레의 <Angelus Novus, 1920>에 대한 널리 알려진 해석처럼, <Inseparable Angels - The Imaginary House of Walter Benjamin, 2000>에서 에스더 샬레브-게르츠는 뗄레야 뗄 수 없는 2개의 중첩된 시계를 통해 '얼굴은 과거를 향하고, 산산이 부서진 것들을 모아 다시 결합시키고 싶어한다'.

완결되지 못한 역사의 화해. 너와 나를 구분짓는 벽을 허물고자 하는 바람. 실제와 환상을 오가며 대화의 수를 놓는 에스터 샬레브-게르츠의 작업은 여전히 미완성이다.


Esther Shalev-Gerz, Inseparable Angels, 67*120*15 cm, 2000-2010
출처 : http://www.jeudepaum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