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hu Ming (주 밍)

1972년 후난성 창사(Changsha : 중국 중남부) 출신의 행위예술가. 1990년대 마 리우밍(Ma Liuming), 장 후안(Zhang Huan), 롱롱(Rong Rong) 등으로 유명한 베이징 동춘(北京東村; Beijing East Village)에서 활동한 실험예술작가들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다. 남자로서, 여자로서, 학생으로서, 부모로서, 친구로서, 애인으로서, 혹은 기타 등등 무엇으로서 바라보는 타인, 그리고 무엇으로서 보여지길 바라는 자신. 주 밍은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타인의 온갖 기대와 욕망, 바람, 환상과 오해를 거품으로 담아낸다.

외부와는 차단된 불투명한 플라스틱 거품 안으로 들어가는 한 사람. 희미하게 겨우 안이 보이는 거품 안에서 웅크리고 앉아있던 사람은, 불을 붙이거나 안료를 뿌려대고, 때로는 대양 한 가운데에서 조금씩 물이 스며들게끔 하는 등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안과 밖을 막아서는 거품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마치 질식할 것처럼 답답하지만, 또한 너무나도 찢어지기도 쉬운 막에 지나지 않는다. 마침내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해탈(nirbana)의 광경처럼 찢어지는 거품막. 주 밍은 "안이든 밖이든 공기는 같다(The air inside the bubble and outside is the same)"라고 말하지만, 하나의 굴레가 되어버린 거품막을 찢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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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u Ming, March 9th 2003, no.34-A Sydney, Australia, photograph, 116*176cm, 2003
출처 : http://www.art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