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계의 양대산맥, 아마드(Ahmad)사의 사랑스러운 홍차들.


아마드하면 떠오르는 차들 3인방 : 얼그레이(Earl Grey), 실론(Ceylon), 잉글리쉬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


산뜻한 베르가못향은 옅게 깔리는 얼그레이는 아마 카페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홍차일 것 같네요. 그만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은 만나보게 되는 차이기도 하답니다. 저도 그랬구요 ㅎㅎ

아마드의 실론은 평가가 상당히 좋지만 저는 다루기가 좀 힘들었어요. 왠만하면 별로라도 끝까지 마시는 편인데, 심하게 망칠 때가 많아서 그냥 쏟아버릴 때도 있었다는... -_ㅠ 상당히 솔직한 차라 양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까탈스러운 녀석이랍니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원래대로라면 좀 더 짙어야 되는데, 얼그레이랑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답니다. 베르가못향이 좀 덜하다는 정도? 저는 아쌈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실론 기반이예요 ㅎㅎ

선물용 브리타니아 세트는 너무 예뻐서 호기롭게 구매하기도 했다죠. 가격은 좀 착하지 않았지만 주석캔 모으기는 홍차의 숨겨진 재미라죠~ ㅋ

아참, 여기엔 깜빡 잊고 빠졌지만, 아마드는 블랙커런트(Black Currant)도 좋아요. 원래는 포트넘 앤 메이슨을 알아주지만... 영국가서 사야 된답니다 -_ㅠ 우연히 겨우 한 번 얻어마셔봤는데 은은히 퍼지는 포도향이 정말 일품이더라구요. 홍차사러 정말 영국갈 뻔 했다는... -_-;
아마드는 그에 비해선 약간 투박하지만 그래도 결코 뒤떨어지지는 않는답니다! 과일홍차치고는 단향이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인게 더욱 맘에 들어요.

아마드는 전반적으로 짙은 느낌을 주는 홍차가 강세인 듯 같아요. 덕분에 밀크티 바탕으로 선호되는 회사이기도 하죠~ 전 오직 스트레이트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ㅋ 다만 우유를 별로 안 좋아해서 대신 딴 걸 더러 섞는 편인데 그 이야긴 나중에... ^-^


전 홍차마시는 분들 보면 너무 좋아해요~ 정말 드물어서... -_ㅠ 개인의 기호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커피 타도!!! ㅋㅋㅋㅋㅋㅋ 농담이예요 ^^



위타드 오브 첼시(Whittard of Chelsea)사의 홍차들.


위타드 오브 첼시하면 떠오르는 홍차 3인방 : 다즐링(Darjeeling), 피치(Peach), 기문(Keemun)


머스켓향이 짙게 깔리는 다즐링은 역시 위타드 오브 첼시의 상징과도 같지요. 홍차의 여왕이라 불리며, 날 듯 말 듯 은은한 향과 무색무취에 가까운 달콤함을 자랑하는 다즐링. 거창한 수식어만큼이나 가격은 무겁고 즐기기엔 어려운 차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위타드 오브 첼시의 다즐링은 날렵하게 도망가는 향기에 족쇄를 채운 느낌이라, 좀 더 분명한 색채를 느낄 수 있어요.

피치는 아마드의 실론처럼 역시 평가가 상당히 좋지만, 제가 느끼기엔 너무 단향이 짙었어요. 한 번에 들어오는 복숭아향과 달달한 느낌, 아마 단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좋아하실 것 같아요. 기껏 샀는데 단향이 너무 강해서 별로라는 분들이라면 실론을 살짝 섞어서 마셔보는 것도 좋겠네요~ :)

기문은 사실 약간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네요. 대개 인도와 스리랑카에 기반한 다른 차들과는 달리, 기문은 중국산의 특이한 홍차랍니다. 연향이라고 해야하나요? 마시는 순간 겨울철 눈내리는 어느 고즈넉한 산사에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잭슨즈(Jacksons)와 할센 앤 리온(Halssen and Lyon)의 기문도 마셔보았는데, 큰 차이는 없지만 위타드 오브 첼시가 가장 산뜻한 향이 잘 살아있었던 거 같아요~ 기문을 베이스로 한 잭슨즈의 러시안 캐러밴(Russian Caravan)은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 정말 생각나는군요. -_ㅠ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일상의 홍차. 삶과 홍차가 거의 같은 말이나 다름없는 영국의 가정에서 위타드 오브 첼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홍차랍니다. 아마드가 클래식한 남성의 느낌이라면, 위타드 오브 첼시는 조금은 모던한 여성의 느낌이 강한 게 특징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