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hil Chopra (니킬 초프라)

1973년 인도 콜카타(Kolkata; 구 캘커타) 출신의 미디어아티스트이자 행위예술가. 현재는 뭄바이(Mumbai; 구 봄베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상의 정체성. 빅토리아 여왕기가 세계에 남긴 흔적은 역사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국주의, 식민지 개척, 대영제국, 신고전주의 등등, 댄디한 양복을 빼어입은 청년들이 거리를 채워나가고, 또 한 켠에선 학대와 굶주림으로 사람들이 굶어죽어갔던 '숭고'의 기록들. 혹자는 정체성의 문제는 이제 지나간 옛 일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영국과 관련지어진 인도의 모습이지, 인도인들 그 자체에 대한 모습은 아니다. 니킬 초프라는 자아가 빠진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승리의 역사가 현재의 인도에 남긴 잔재들. 댄디한 양복, 크리스탈잔 등이 가지런하게 차려진 식탁, 여왕의 입었던 화려하고 우아한 드레스 등 니킬 초프라는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며 역사를 재해석한다. 1947년~1950년에 걸친 공식적인 독립에도 불구하고 영국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의 깃발을 버리지 못한 인도의 일상. 부정하든, 계승하든, 어찌되었든 어제는 내일의 주춧돌이다.

Nikhil Chopra, What will I do with all this land?, 48.3*48.3cm, 2005
출처 : http://www.art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