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라이트, “어톤먼트 (Atonement, 2007)” : 오해와 진실, 그리고 어긋남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중의 절반 정도는 환상이거나 거짓이라고 한다. 삶은 늘 오해와 함께 하고, 오해들은 예기치 않은 결과들을 가져오기도 한다. <어톤먼트(Atonement)>는 한 소녀의 오해와 환상을 잔잔하지만 치밀한 내면묘사를 통해 추적해가는 작품이다.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같이 <어톤먼트>는 비극적 사랑을 다룬 다소 고전적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의 사랑은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넌)가 너무나도 확실하다고 믿었던 오해로 인해 어긋나게 된다. 서로에 대한 사랑만으로 지탱해나가는 이 두 남녀의 애잔한 삶도 환상 속에서 벌어지는 꿈에 지나지 않으니...
키이라 나이틀리로 인해 관심을 가졌다가 시얼샤 로넌으로 기억하게 되는 영화이다. 어찌보면 악역에 가까운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의 주요 매듭들을 이어가는 그녀는 평단의 이야기처럼 동갑내기 다코타 패닝과 더불어 가장 기대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으며, 또한 <어톤먼트>의 진정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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