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열기로 인해 불면증에 걸렸다면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과
팻 매스니(Pat Metheny)가 협연한 <Beyond the Missouri Sky>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기타와 베이스의 어울림이 제목만큼이나
서정적이면서도 차분하다. 먼 곳에 시선을 둔 힘없는 눈동자가 떠오른다.

이 음반에는 추억이 있다. 노을이 짙게 깔린 하늘 아래로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 그 붉은 태양 아래에서 쓸쓸하게 음악이 흘러나왔다.
떠나보내는 게 아쉬운 듯 자꾸만 손짓하는 바람을 느끼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몇몇은 잠에 들었고, 풍경은 자꾸만 바뀌어간다. 그리고 운전자도 졸기 시작했다...
히치윈드 속의 한 명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무서운 순간이었다.

어쨌든 찰리 헤이든과 팻 매스니의 연주에는 긴장을 풀어주는 아련함이 있다.
떠나는 사람을 배웅하는 듯 쓸쓸하면서도, 단지 먼 기억일 뿐이라고 추억하는 듯 편안한 음반.


    Beyond The Missouri Sky (1997.02.25)

  1. Waltz For Ruth
  2. Our Spanish Love Song
  3. Message To A Friend
  4. Two For The Road
  5. First Song (For Ruth)
  6.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7. The Precious Jewel
  8. He's Gone Away
  9. The Moon Song
  10. Tears Of Rain
  11. Cinema Paradiso (Love Theme)
  12. Cinema Paradiso (Main Theme)
  13. Spiritu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