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희, knock knock, 65.1×90.9cm, Acrylic on canvas, 2009

일시: 2009.08.05~2009.08.15
장소: 소헌컨템포러리(대구)

방 안에서 펼쳐지는 열대우림, 이현희 작가의 방은 사바나이다. <몽상가의 주말오후>에서는 펭귄에 소파에서 쉬고 있고, <bubble>에서는 하마가 욕실에서 목욕을 한다. 그녀의 작품은 동물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내는 하나의 우화이다. 동물이 짓는 표정과 섬세하게 표현된 작은 소도구들,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감으로 그녀는 일상 속에서의 조그만 바람들을 그려낸다.

그녀의 작업에는 외로움이 담겨있다. 주제가 되는 동물들은 대개 외톨이이다. 잠을 자고 있거나 지친 모습으로 쉬고 있는 모습에서 고단한 삶의 흔적이 배어난다. 욕조 속에서 공상을 하거나, 침대에서 꿈을 꾸며 일상 속을 탈출하는 동물들. 부드러운 터치로 재미있는 장면들을 포착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