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독립전쟁을 다룬 1966년작. 프랑스 군대에 저항하는 알제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도 알제리의 희망을 억누르려하던 공수부대의 대장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냉철하고 치밀한 알제리 탄압계획과 그 틈사이로 새어나오는 윤리적인 질문들. 고문이 동원되는 심문방식을 비난하는 기자들 앞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질문을 도리어 하겠습니다.
프랑스가 알제리에 머물러야 하나요?
답변이 아직 그러하다면,
그럼 여러분은 모든 결과를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결국 방법론에 불과한 것 같다. 인식의 문제는 어떻게 극복될 수 없는 듯. 뜬금없이 나오는 대사들이 의외의 무게를 더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