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힘겨워하는 기계들...

날씨가 더워지더니 사람만 힘든게 아닌가봐요. 기계들도 하나씩 하나씩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네요. 몇 달 전 갑자기 컴퓨터가 켜지지 않아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하더니, 이번엔 홈씨어터 구성의 핵심에 있는 AV리시버가 갑자기 켜지는 걸 거부했지요.

부랴부랴 데논 AS 센터에 전화를 하고 출장방문을 요청했더니, 들고 오라는 이상한 말에 상처를 받았더랬죠 -_- 어찌저찌 택배로 수리신청을 했더니, 거친 배송사고로 어영부영 1달이 지나가버렸어요. 그리고는 어제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걸었죠. 그랬더니 수리하는 거 보다 새로 사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최종통보에 마음이 무너졌어요 ㅠ_ㅠ... 나름 버티며 한 달동안 헤드폰으로 연명한 시간마저 무상해져버렸더랬죠.

예상치 못한 출혈은 점점 그 상처를 넓혀갔답니다. 헤드폰에 워낙 적응되어 그냥 없는데로 살까하다가... 마음을 붙잡고, 카드를 긁었죠. 똑같은 제품(데논 AVR-1508)을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걸려오네요. 품절이래요 -_ㅠ 대신 야마하 제품이 어떻겠냐며 소박하게 미끼를 던지셨어요. 깔쌈하니 괜찮아보였죠. 하지만 추가비용이 조금 더 상처에 타격을 가했답니다. 어쨌든 그래서 영입되었어요. 야마하 RX-V365 Black 이랍니다.




카드를 긁고보니 조금 후회가 되었어요. 현재 플린의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서, 설치도 나~~~~중에야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집에 귀환할 때 살 껄 그랬어요. 예전제품과의 비교기라도 쓰고 싶지만, 그건 아주 먼 일이 될 것 같아요. 테스트를 위해 전원도 꼽아보았지만, 정작 플린이 가진 스피커는 선을 빼주길 거부했어요. 그래서 테스트도 못 해봤답니다. 마음이 심란해요. 그래도 까만 게 예쁘네요. 외관으로 음악 듣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_ㅠ...

힘이 빠진 저의 옆에서 플린이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대네요. 인형은 그의 센스랍니다. 그러더니 저더러 포스팅을 쓰래요.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_ㅠ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재앙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