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재미있는 말이다. 실재하는 현실과 가상적으로 존재하는 '실재하는 것만 같은' 현실이라니... 개인적으론 이 단어에 회의적이 되었다. reality와 fiction이 있을 뿐, 가상현실은 없다. 물론 둘이 뒤섞일 수도 있고, 정말로 진짜같은 가짜가 등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가짜 또한 진짜인 것은 아닐까. 책 속의 세상은 픽션이다. 하지만 책이 실재한다는 것은 리얼리티이다. 게임 또한 픽션이다. 하지만 전자기로 존하는 게임 자체는 리얼리티이다.
어쩌면 가상현실이라는 말은 실재 속에 존재하는 픽션에 대한 혼란스러운 개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실재 속에 실재만이 존재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인간은 실재하고, 인간의 말 또한 실재하나, 말의 내용은 픽션일 수 있다. 어쩌면 인간이 발설하는 언어 속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집착이 실재성에 대한 혼란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결국, 감각이 받아들이는 모든 것은 실재의 틀 속에 있다. 다만 그 틀이 왜곡될 수도 있고, 틀 안의 내용은 실재가 아닐 수도 있다.
4 Comments
아바론 상당히 오래된 영화인데 기억에 많이 남았던 영화인것 같습니다.
답글삭제한가지 생각나는게 평행우주론이 떠오릅니다.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똑같은 세상이 어딘가에 또 존재한다는 이론이였죠. 실제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이 처럼 단순하게 살아가는 세상 누군가에 의해서 계획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어찌됐건 현실을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기도 하구요. 종종 들리겟습니다.~**
다음 영화평에 있던 답글처럼 정말 길 가다 돈 주은 기분이 들었던 영화였어요. 그냥 편히 보려고 선택했다가,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더랬죠 ^^
답글삭제moova님의 의견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다른 차원 속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그러기에 현재에 더 충실해야하는 거겠죠. 답글 감사합니다 ^^
공각 기동대를 보고 감동했다면 이 이야기를 보고 사이버 스페이스를 어떻게 이렇게 재미 없게 만들 수 있나... 싶었습죠. 멜 깁슨이 봤으면 땅을 쳤을듯.
답글삭제공각기동대야 워낙 걸작이니까요. ㅋㅋ 나름 주제에 충실한 작품인 거 같아요. B급 느낌이 물씬나기도 하구요. 이런 작품들도 가끔씩 있어줘야죠. ㅎㅎ 억지로 잘 만들려고 했다면 더욱 재미없었을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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