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 Ondák (로만 온닥)

1966년 질리나(Zilina; 슬로바키아 북부 체코 및 폴란드 근교) 출신의 설치미술가이자 행위미술가. 현재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슬로바키아 서부 오스트리아 근교)에서 살아가며 작업하고 있다.

나는 거기에 있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없다. 위치는 항상 상대적이다. 정시에 맞춰 시작하고 끝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과는 달리, 나는 어느 순간 태어나서, 끊이지 않는 현재를 살다가,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 분명하게 구획된 지도 속의 이름들. 하지만 수없이 경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지도의 선이 그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와 저기, 어제와 오늘을 구분하는 문명세계의 경계, 로만 온닥은 견고한 듯 허술한 구분선들을 모호하게 흩트러놓는다.

앞과 뒤, 안과 밖에 대한 교묘한 질문들. 제목처럼 하나의 세상이 되어버린 <The Other Side of the Coin on the Other Side of the World, 2008>의 땅에 박힌 동전들은, <Lucky Day, 2006>에선 한가름 가득 행운을 비는 우물 위로 쏟아부어지며 정체성의 공황에 빠져든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이 되어버린 <Good Feelings in Good Times, 2003>의 풍경,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방문한 관람객들의 키를 작품으로 만들어버린 <Measuring the Universe, 2007>의 공간, 베니스와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지역의 차이마저 지워버리는 <Loop, 2009>의 자연까지 로만 온닥의 작업에선 문명세계의 규정성이 그대로 활용되어지며 심각한 도전을 받는다. 각종 세대와 인종, 성별, 지역 등의 구분은 편리한 잣대가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신문 안에서 정확하게 구획되어진 나의 존재는 어색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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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 Ondák, It Will All Turnout Right in the End, Mixed media, 3.6*2.5*15.8m, 2005-06
installation at Tate Modern, © The artist
출처 : http://www.tate.org.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