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과 스물의 괴리. 삶에는 부정합이 일어나는 시기들이 있다. 진학을 하거나,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는 시기도 모두 삶이 변화되는 때이지만, 열아홉에서 스무살이 될다는 것만큼 삶이 극적으로 변하는 시기도 드문 것 같다. 어른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도, 혹은 그렇지 않던 아이들도 이제는 모두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 시기. 함께 놀던 친구들이 제각각 저마다의 길로 떠나가는 시기. 더 이상 무언가를 결정할 때 부모님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시기.

앙꼬 단편집 "열아홉"은 더 이상 아이로 머물 수 없는 훌쩍 자란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이 담겨있다. 어린 시절 지녔던 막연한 자신감은 사라져버리고, 불합리한 일도 어느덧 그저 그렇게 받아들일 준비가 된 소녀. 학교 밖 세상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떤 것도 고민해보지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스스로를 책임져야만 한다. 조금쯤은(?) 우울한, 하지만 그래도 삶의 희망은 간직한, 차가운 슬픔과 미지근한 고민들로 머리 속이 복잡했던 열아홉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