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Ashkin, Untitled (where each new sunrise promises only the continuation of yesterday)
[an abridged title, the first of twenty-one lines], 2009, 75'*6.5'*3", recycled cardboard, installation at SculptureCenter
출처 : http://www.michaelashkin.com/


Michael Ashkin (마이클 애쉬킨) : 홈페이지 보기

1955년 뉴저지(New Jersey; 미국 북동부 해안지역)주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설치미술가로 현재 뉴욕에서 생활하며 작업 중이다.

미니어쳐로 퇴색되어버린 기억.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의 정경처럼 쓸쓸한 것도 없다. 1950년대 '교외화 바람(suburban boom)'을 맞으며 미국공업의 중심지 중의 하나로 성장한 뉴저지. 하지만 현재의 세계가 베이비붐이 지나간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처럼, 머물줄 모르는 바람은 뉴저지에도 깊은 상흔들을 남겼다. 기억하는 사람조차 드문, 사라져버린 과거. 마이클 애쉬킨은 유령처럼 남은 도시의 낯설어진 정체성을 고민한다.

무엇을 짓다가 그만두어버린 <Garden State(뉴저지의 별칭), 1999>의 곳곳은 각종 자재들과 도로들이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고, 녹으로 가득한 <Proof Range>의 철골들은 콘크리트 사이로 삐져나와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다는 흔적만을 흉물스레 증명한다. 버려진 장소들을 미니어쳐로 제작한 <Models>의 회색빛 기억들은 <Adjnabistan, 2005>에 이르면 색채조차 잃어버린 '어제와 같은 거라곤 오로지 해가 계속 떠오른다는 것 뿐(where each new sunrise promises only the continuation of yesterday)'인 낯선 장소가 되어버린다.

한 때는 싸늘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분주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느긋한 오후의 햇살 아래 뛰어노는 아이들이 있었을 거리. 산업화 시절 석탄광산이나 구로공단을 활기차게 메우며 밝은 미래를 기약하던 사람들은, 어느샌가 이제는 마땅히 쫓아내야 될 유령으로 여겨질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