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Mosley, Emperor Butterfly, Oil on linen, 160*180cm, 2007
출처 : http://www.artfacts.net/

Ryan Mosley (라이언 모슬리)

1980년 영국 체스터필드(Chesterfield; 잉글랜드 중부 더비샤이어 지역) 출신의 화가. 현재 런던에서 생활하며 작업 중이다.

그로테스크한 가면들의 제의. 말을 타고 쟁기질을 하는 시대나, 모노레일을 타고 아이폰으로 드라마를 보는 시대나, 사람은 항상 먹으면 자야하고 일을 한 후에는 해소가 필요하다. 문명의 옷으로도 덮을 수 없는 원초적인 본능들. 3D그래픽으로 총동원된 영화도, 바흐의 성가도, 알타마이라의 동굴벽화도, 한순간만이나마 현실의 무게로부터 도망치려는 본질에 있어선 변함이 없다. 라이언 모슬리는 고전과 전통을 오가며 기술발전과는 상관없는 인간본연의 욕망을 재해석한다.

오스트리아 리롤 지방 전통의상을 입은 <Tyrolean Man, 2008>의 한 중년남자의 표정은, 19세기 찰즈 디킨스(Charles Dickens)로 상징되는 <Dickensian Figure, 2009>의 또 다른 중년남자를 지나, 스스로를 심리입체파라 부르는 작가의 자화상적인 풍경 <Psychocubist Picnic, 2008>으로 고스란히 투영된다. <Sirens, 2008>에서 인간을 유혹하는데에 성공한 호메로스의 바다요정들이 추는 고혹적인 춤 역시, <George And The Dragon, 2007>에서 용을 쓰러뜨린 성자가 추는 설화의 춤을 거쳐, <Limb Dance, 2008>에서 한 쌍의 남녀가 하루가 끝난 것을 축하하듯 추는 춤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기괴한 표정만을 남기며 창백한 배경으로 사라져버린 무거운 일상. 고갱이 순수한 원초성을 찾아 타히티로 떠난 것처럼, 억눌린 삶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면 속 인물들의 모습은 어제도 오늘도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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