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n Opie (줄리안 오피) : 홈페이지 보기

1958년 영국 런던 출신의 웨일즈계 미디어 아티스트. 블러(Blur)의 앨범커버 디자인을 비롯, 작년에 열린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과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설치된 영상작업으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작가이다.

표정없는 거리, 윤곽만 남은 사람들. 계절도, 유행도, 매일마다 마주치는 사람도 머물러있지 못하고 달라져가는 도시의 거리는 마치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따라잡기도 전에 변해버리는 유행, 분명히 보고 있지만 기억나지 않을 사람들의 얼굴. 공교롭게도 키스 해링(Kieth Harring)과 같은 해에 태어나 거리로 나선 줄리안 오피는, 모든 것이 늘 새로워야만 하는 도시에서 사람들의 잃어버린 개성을 간략하게 그려낸다.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앤(Ann), 담배를 피고 있는 루스(Ruth), 수영을 하고 있는 크리스틴(Christine), 옷을 벗고 폴댄스를 추며 이런 저런 자세를 취해보는 샤노자(Shahnoza)까지 그의 작업들은 실제인물들을 모델로 하고 있지만, 이목구비가 사라진 얼굴에서 살아서 숨을 쉬는 어떤 한 사람이라는 의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다. 숙련된 장인을 필요로 하지않는 도시의 사무실, 일순간 반짝였다가 사라지는 아이디어들. 유행은 그저 바뀌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구식이 되어가고, TV속에서 인기를 끌던 연예인들은 어느샌가 다시 이름없는 군중으로 돌아간다. 더블린에서도, 보스톤에서도, 도쿄에서도, 서울에서도, 어디에도 사람은 없다. 그저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Julian Opie, Woman taking off summerdress in two stages, vinyl on stretcher, 236.6*188.8cm, 2005
출처 : http://www.art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