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k Krecker, Untitled from the series "Flashballs über Analoglandschaft", Typewriter drawing, DIN A4, 2000-2007
출처 : http://www.lauramar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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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타자기로 타이핑된 그림들. 이제는 철지난 이야기지만,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있던 1999년에는 온갖 종류의 괴담들이 세상 위를 판치고 있었다. 영화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운석이 지구 위를 강타했고, 온갖 종류의 신비주의도 너나할것없이 세상을 멸망하려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 중의 하나는 컴퓨터 전산자료들이 뒤엉켜 은행계좌가 날라가고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20세기 후반을 뜨겁게 달구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의 지리한 논쟁. 디르크 크레커는 아날로그로 디지털을 그려내며 테크놀로지가 지닌 본연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 사라진 아날로그의 향수, 타자기. 하지만 그가 타자기의 문자들로 그린 <Flashballs uber Analoglandschaft>연작은 아날로그적인 향수보다는 오히려 디지털적인 감성에 더 가까워보이고, 마치 디지털 작업처럼 보이는 <future is not chrome>의 공간작업 또한 아날로그로 제작되어져 둘 간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린다. 산업화시대에 품었던 기계에 대한 공포감이나 환상이 그러했듯, 디지털에 대한 공포감이나 환상은 결국 인간 자신에 대한 공포감이나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