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u Ye, Once upon a time in Broadway, 210.3*210.3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06, Sperone Westwater 소장
출처 : http://www.artnet.com/

Liu Ye (리우 예)

1964년 베이징 출신의 화가. 베이징의 중앙미술학원(CAFA)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현재에도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소녀와 인형, 그리고 몬드리안(Piet Mondrian).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개방과 함께 발맞춰 성장한 2차 아방가르드 운동의 작가 중 한 사람인 리우 예는 꿈결같은 색감으로 현재의 중국을 살아가고 있는 이름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드러낸다.

미피(Miffy) 인형과 함께 몬드리안의 그림을 바라보며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Once upon a time in Broadway>의 소녀,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표정을 한 채 체스판처럼 생긴 바닥 위에 서서 위를 바라보고 있는 <The Composition of Pane>의 날개를 가진 아이들. <Pink, 2003>의 한 소녀는 회초리를 든 선생님 옆에 쓰러져있고, <Sword, 2001-2002>의 칼을 든 아이들은 서로를 경계하듯 응시하며, <Memory of my teacher, 2006>의 안경의 반사광으로 인해 눈이 보이지 않는 선생님은 <Romeo, 2002>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어느 한 남자를 무표정하게 바라본다.

몬드리안이 꿈꾸던 이상화된 세계와 계몽에 대한 집착. 아이들은 인형을 잃어버리고 눈밭 위에 버려진 채 홀로 몸을 떨고 있지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