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Edition, William Faulkner / Launch: 2007
출처 : http://www.montblanc.com/


한 때 만년필은 모든 사람이 꿈꾸던 부와 권력, 그리고 작가의 상징이었다. 요즘에야 사무실에서의 결재나 금전출납의 기록도, 작가의 힘겨운 글쓰기도 점점 컴퓨터가 대신해가고 있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몽블랑(Mont Blanc)이라는 이름은 반쯤은 추억처럼 묵직한 세월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미국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에서 인생의 위기에 있는 한 의붓아버지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들의 손에 들려있던 몽블랑 만년필을 보고 질투하던 장면은 오랫동안 쌓아온 장인의 역사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Donation Pens, Johann Sebastian Bach / Launch: 2001
출처 : http://www.montblanc.com/


사람의 손길과 전통. 자동화로 인해 점점 장인이 사라져가는 시대에도, 슈타인웨이(steinway)의 피아노처럼 몽블랑의 만년필은 사람의 손길로 6주 이상의 공을 쏟아 만들어진다고 한다. 매년마다 선보이는 한정판(Limited Editions) 시리즈는 몽블랑의 전통에 대한 고집과 긍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특별한 만년필들이다.



Patron of Art, Sir Henry Tate / Launch: 2006
출처 : http://www.montblanc.com/


예술의 후원자들에게 헌정되는 <Patron of Art>,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Writers Edition>, 음악가들을 기리며 예술과 문화를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Donation Pens>, 그리고 인류의 역사와 지성에 바쳐지는 <Special Theme Editions>까지 몽블랑은 만년필에 역사를 새겨왔다. 로렌조 데 메디치와 헤밍웨이로부터 출발해, 작년의 토마스 만과 오펜하임에 이어, 올해에는 마크 트웨인과 엘리자베스 1세, 그리고 존 레논으로 이어질 장인들의 경의. 펜이 주었던 감성은 앞으로도 점점 더 흐릿해져가겠지만, 몽블랑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펜이 지녔던 감성만큼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